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 "청년 대출 문턱 낮출 대안신용평가 활성화"

      2021.11.04 18:20   수정 : 2021.11.04 18:20기사원문
"2030 청년층들은 다양한 금융 옵션이 없어 중요한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금융이력이 없어도 기존 금융권이 신뢰할 만한 대안신용평가 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사진)의 말이다.

크레파스(CrePass)란 신용(Credit)과 허용(Pass)을 합친 의미다. 아이들이 꿈을 그릴 때 처음 활용하는 도구가 크레파스라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주 타깃층은 청년이다. 사회 진출하지 못한 청년층은 그동안 금융권에서 대출 기피 대상이었다. 소득 증빙이 없어 돈을 갚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 증빙 서류가 거의 없는 '씬 파일러(thin filer)'다. 김 대표는 이들을 위한 대안신용평가솔루션을 개발해왔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초부터 국내에 신용평가표준을 들여온 인물이다. 신용평가컨설팅업체 파이코코리아 대표로 있으면서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신용평가점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파이코는 글로벌 신용평가 표준을 세운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국내 금융사들이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했지만 대출 수요층을 평가하는 데 신용평가 모델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도 많았다. 충분히 갚을 능력이 있는데도 신용평가 점수가 낮을 경우 일단 거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금융사에도 신용평가모델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담보가 없는 사람에게 은행 문턱을 낮추는데도 성공했다"면서 "하지만 금융 이력이 없는 청년층은 오히려 차별받고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에게만 대출이 수월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대안신용평가를 증명하기 위해 온라인연계금융투자(P2P) 서비스인 '청년 5.5'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청년을 대상으로 5.5%의 중금리,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까지 약 800명의 청년들에게 1인 평균 100만~200만원 안팎의 대출을 내어줄 수 있었다. 자체 대출도 10억원, 북서울신협까지 연계해서 약 15억원의 돈을 빌려줬다. 부실 우려가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다수 청년들은 사회 진출 기회를 만들기 위한 기회비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소방관 자격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2개월간 아르바이트를 쉬고 버틸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고, 학교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자기 부담금 1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5.5 서비스를 찾기도 했다"면서 "이런 경우 돈이 부족한 게 아니라 계획금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5.5 플랫폼은 현재 투자자용 앱 '잇당', 청년 대출자용 앱 'UP당(없당)'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투자자가 잇당을 통해 투자하면 대출고객은 UP당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융 레벨을 업(Up)한다는 의미다.


그는 UP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청년들의 디지털 지문도 대안신용평가모델로 활용 중이다. 플랫폼 안에서 금융정보를 꼼꼼히 챙기거나 스마트폰 활용패턴 등을 분석해 금융권이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청년들의 경우 소득 증빙이 없어 신용카드를 만들기 쉽지 않다"면서 "청년들에게 할부로 결제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개발하거나 크레파스의 대안신용평가를 근거로 소액 한도를 허용하는 방안 등을 금융사에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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