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화장실 앞에서 끼니 때우던 엄마…내 일에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21.11.05 10:48
수정 : 2021.11.05 11:0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이 치열한 삶을 살아온 원동력이 어머니라고 고백했다.
어머니의 삶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라는 신념이 생겼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는 것.
최근 이 후보는 선거운동의 한 방법으로 고난했던 자신의 삶을 다룬 웹자서전을 페이스북에 연재하고 있다.
5일 이 후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76년 2월, 고향(경북 안동 예안면)을 떠나 경기 성남 판자촌으로 이사하던 무렵의 이야기를 다룬 웹자서전 6편을 실었다.
이 후보는 "이사할 때 내 손에 들린 짐은 책가방이 아니라 철제 군용 탄통이었다"며 "탄통 안에는 자전거 수리용 도구인 몽키스패너와 펜치, 니퍼가 담겨 있었다"고 했다.
이를 이 후보는 "내 출신성분은 공구로 가득했던 그날의 이삿짐만 보아도 분명했다"며 "시쳇말로 흙수저도 못되는 무수저(를 상징하는 도구)"라고 풀이했다.
이 후보는 "13살 때 (중학교 진학은 엄두도 못 내고) 월세집 뒷골목 주택에서 목걸이를 만드는 가내공장에 취직, 쌀 한 가마니 값이 조금 안 되는 월급 3000원을 받았고 얼마 후엔 월급 만원을 준다는 두 번째 목걸이 공장으로 옮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나는 (힘들다라는) 자기연민에 빠질 틈이 없었다"며 그 이유가 "시장통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휴지를 팔고 소변 10원, 대변 20원 이용료를 받던 어머니와 여동생(때문이었다)"라며 마음 아파했다.
이 후보는 "엄마는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끼니도 화장실 앞에서 때웠고 집에서는 시멘트 포대를 털어 봉투를 접어 팔았다"면서 그 기억이 바탕이 돼 "덜 가진 사람, 사회적 약자를 아끼고 보살피는 공동체여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글이나 헬조선이 아닌 행복한 보금자리일 수 있다(라는 신념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내가 하려고 하는 일, 하고 있는 일 모두 그 연장선에 있기에 치열할 수밖에 없고 포기할 수도 없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에 유달리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