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팀' 강조..홍준표·유승민·원희룡과 화합 가능할까
2021.11.05 17:39
수정 : 2021.11.05 17:39기사원문
윤 후보는 이날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후보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에서 후보들의 이름을 모두 언급하며 "세 분의 꿈과 비전을 제가 받들겠다"고 추켜세웠다.
윤 후보의 통합 바람대로, 일단은 세 후보 모두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며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지난달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출됐을 때 이낙연 전 대표가 이의제기를 했던 더불어민주당과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되기는 했으나, 앞으로 실질적인 결합으로 '원팀'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특히 홍 후보, 유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치열한 토론을 해왔다. 각 후보 캠프에선 날선 감정적인 대응까지 나서면서 원팀 정신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홍 후보가 이날 결과에 승복하면서 "내 역할을 여기까지"라고 말한 것을 두고 원팀에 합류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홍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홍 후보를 비롯해 다른 후보님들을 만나서 말씀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또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는지 또 제가 부탁을 드려야 할 일이 있는지 만나서 얘기 나눠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홍 후보와의 통합'이 꼽히고 있다. 윤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루며 지지율 선두 자리 다툼을 했던 홍 후보는 윤 후보에 비해 2030청년 세대와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지지가 높았다. 특히 홍 후보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등의 유행어가 SNS상에서 인기를 얻으며 청년층의 지지세를 이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2030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윤 후보는 홍 후보의 지지세를 흡수하기 위해 하루빨리 갈등이 아닌 화합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