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익산 금괴 매장설 '술렁'…익산시, 근거 없는 주장
2021.11.06 09:00
수정 : 2021.11.06 13: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에 금괴가 묻혀 있다는 매장설이 돌며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것이 익산시 판단이다.
6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에 있는 창고 지하에 금괴 2톤이 묻혔다는 소문이 지역에 돌고 있다.
소문의 발원지는 광복회다.
광복회는 지난 8월 해당 농장 발굴 허가와 사전 탐사를 신청했다.
익산시는 이 자리에 항일독립운동 기념관 조성을 위해 발굴과 사전 탐사 신청을 불허했다.
하지만 광복회는 전북도에 행정심판위원회에 익산시 결정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하는 소를 제기했다.
이에 전북도, 익산시, 광복회는 지난 10월 현장 검증을 진행했고, 행정심판위원회는 익산시 손을 들어 재결을 기각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광복회는 최근 농장 사무실 계단 밑 부분 콘크리트 바닥이 파헤쳐져 지하를 뚫은 흔적과 마감처리가 되지 않은 점을 발견했다며 도굴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탐사와 현장보존 등을 요구했지만 기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농장 소유권을 가진 익산시는 근거 없는 소문에 문화재를 훼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떠도는 소문이 문화재를 훼손할 만큼 신뢰성과 근거가 없다"며 "관련법 등에 따라 현재까진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건물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인 항일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사업 대상지”라며 “매장물 탐사·발굴보다 기념관 조성 사업이 시민의 이익에 더 부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우리나라 문화재에 금품이 묻혀있다는 떠도는 이야기가 많다. 대부분은 낭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금괴 매장설은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해안 돈스코이호 인양 사건과 부안 문현동 금괴 매장설 등이 있다.
러시아 군함인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공격을 받고 침몰했으며 현재 가치로 150조 원 가량의 보물이 실려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선박 인양을 위한 투자 사건으로 관련자들이 줄줄이 법정에 섰을 뿐 지금까지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금괴 매장설 중 가장 유명한 부산 문현동도 1000톤의 금괴가 묻혔다는 소문이 지난 30년 간 이어졌지만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이 일확천금 심리를 부추기는 소문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소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다"면서 "근거 없는 소문으로 문화재 훼손을 시도하거나 공공안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