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온↑…서귀포서 ‘맹독’ 파란고리문어 잇단 발견
2021.11.05 17:52
수정 : 2021.11.05 17:5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청산가리보다 10배 이상 강한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제주에서 또 발견돼 폐기됐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색깔이 화려한 문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해당 문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산원에 문의한 결과, 파란고리문어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고 폐기 처분했다.
파란고리문어의 독은 복어보다 무려 1000배나 강해 불과 1㎎의 독으로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턱과 이빨에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치명적인 맹독을 품고 있기 때문에 물리거나 먹물에 쏘이면 신체마비와 구토·호흡곤란·심장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경 측은 “파란고리문어로 의심되는 개체가 발견될 경우 절대 접근하지 말고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서귀포시 해안에서 총 6마리의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이중 5마리는 국립수산과학원에 인계했고, 1마리는 자체 폐기됐다.
아열대생물인 파란고리문어가 이처럼 곧잘 발견되는 것은 기후온난화로 북태평양 서부를 흐르는 구로시오 난류 중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마 난류를 따라 제주도 동쪽과 동해안으로 북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