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순대 논란' 회장 "사형 내려진 것 같아…죽고 싶은 심정"

      2021.11.06 10:24   수정 : 2021.11.06 13:26기사원문
(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장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을 빚었던 진성푸드의 박진덕 회장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4일 진성푸드의 박진덕 회장 및 직원 일동은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사과문에서 박 회장은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러운 보도에 대하여 고객 여러분과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명의 대가족과 400억원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이고 공부이고 생명이고 제 삶의 모든 것"이라며 "그런 제게 KBS 보도는 날벼락이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또 "제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며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순대는 생명, 희망이다"라며 "좌절하고 실망하고 원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다시 일어서서 고객님들과 소비자님들의 신뢰와 믿음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어 K-순대 세계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비위생적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하고 관리부실 등의 문제로 논란을 빚은 진성푸드에 대해 판매 중단과 회수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논란은 이날 진성푸드 공장 내부의 비위생적인 제조과정과 관리 실태 등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영상 상으로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재료에 섞이는 장면도 있었고 찜기나 바닥 등에 벌레들이 다수 붙어있는 장면이 나타났지만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 점검 당시는 이런 상황은 아니었으며 천장에 맺힌 응결수가 원료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던 것 등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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