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0명 주장하던 北 돌연 방역모드 돌입한 이유

      2021.11.07 14:25   수정 : 2021.11.07 14: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닫았던 빗장을 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5일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만난 사실이 전해졌다.

외무성은 "두 당,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관계를 힘있게 추동할 데 대해서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 전략 전술적 협동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동에는 주중북한대사관과 중국 외교부 간부들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대사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예방했으며 지난 5일에는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를 만나는 등 최근 북중 간 외교 접촉이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봉쇄로 북한 내부에서 수입 물자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고 무역이 이뤄지지 않아 더이상 버티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단둥시가 북한과의 국경에 양국간 물자 교류를 위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북중 교역의 재개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 열차 운행이 11월 중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철도를 통한 북한으로 화물 운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지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봉쇄했던 북한에 인적왕래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에 있는 북한 외무성 소속 일부 외교관들이 11월 중순 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필요한 인원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은 평양호텔의 새 홍보물을 공개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7일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에는 "평양의 풍치 수려한 대동강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평양호텔에서는 총련 동포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친절한 봉사로 편의 보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평양호텔 홍보물이 게시됐다.

관광업은 코로나19 이전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창구였는데 국경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바 북한 입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에서도 이제 방역에 힘쓰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코로나19 비상방역을 공세적으로 벌이고 있는 각지 소식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북한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유엔 홈페이지에 공개된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북한이 적절한 코로나19 백신 전달과 배포를 위해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등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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