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더 과감하게”…제주도, 글로벌 기후연합체 가입

      2021.11.08 11:03   수정 : 2021.11.08 11:0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전 세계의 도시·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재생에너지 비중 100% 달성과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통해 글로벌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지난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 글로벌 기후연합체 가입 행사에 참석해 제주의 탄소중립 비전과 의지를 표명했다.

탄소중립 선도 글로벌 기후연합체는 도시·지자체 단위의 비공식 기후 대응 연합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5월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와 기후·녹색산업 동맹을 주제로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워싱턴주가 주축이 된 글로벌 기후연합체에 동참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총리·제이 인슬리(미국) 주지사와 함께, 국제패널로서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 엘리 슐라인 에밀리아로마냐(이탈리아) 주지사, 파울로 카마라 페르나부고(브라질) 주지사, 아랑샤 타피아 바스크(스페인) 주 경제기획관 등이 참여했다.
북미패널로는 프릿즈커 일리노이 주지사, 그리스햄 뉴멕시코 주지사, 케이트 브라운 오레곤 주지사,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등이 자리했다.

■ “한라산 절경 볼 수 있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 때문”

구만섭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의 탄소중립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 세계의 도시·지자체 간의 연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권한대행은 “제주도는 기후위기 대응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없는 섬 2030(CFI 2030)’사업을 추진해왔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제주는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기차를 가장 많이 보급한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정기술을 활용하면, 도내 전력수요를 청정에너지로 100% 공급하는 것을 넘어, 남을 전력을 타 지역으로도 송전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케일업과 지자체간 연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미국 워싱턴의 레이니어산의 빙하와 제주 한라산 절경을 아직 볼 수 있는 이유는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며 “제주는 이번 글로벌 기후 연합체 동참을 통해 한라산·레이니어산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빙하가 보존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후연합체 회원국들은 앞으로 공동 이행 목표로교육·투자를 통해 지역사회의 기후·청정 에너지 솔루션·정책 개발 역량 강화를 추진과 함께 탄소중립 달성(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100% 달성(2045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2030년), 버스 100% ZE로 전환(2030년), 공공분야 경차·중대형 차량 100% ZE로 전환(2035년), 차량주행거리 감축 등을 추진하게 된다.


ZE는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에서 따왔다. 배기가스가 없는 차, 즉 순수 전기차를 뜻한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글로벌 기후연합체 가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 제주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전 세계 도시·지자체 간 지속발전가능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제주의 선도적 기후위기 대응 정책(CFI 2030) 수출 방안 모색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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