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리대선 참여 못해...이회창 때도 마이크 안잡아"
2021.11.08 12:26
수정 : 2021.11.08 12:26기사원문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경선캠프 해단식에서 "앞으로 넉달이 남았고 어떤 변화가 올지 참 걱정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같은 상황이 "석양의 무법자같은 대선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승복은 하겠지만 원내 1, 2당 여야 후보가 모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번 대선에는 참여를 않겠다며 통합선대위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홍 의원은 "제가 정치를 26년간 해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게 유감스럽다"며 "검찰이란 수사기관이 대선을 결정하는 그런 대선이 돼버렸다"고도 했다.
또 "DJ비자금 사건 때는 피해자가 없었지만 이번 대선에 비리의혹에 쌓인 것은 피해자가 많은 민생사건"이라며 "곰곰이 생각해봐도 지는 사람은 정치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을 가야 할 것이다. 양 진영이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승복한다고 말하면서 제 역할은 분명히 여기까지라고 했다"며 "저는 분명히 '비리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1997년, 2002년 대선에서도 저는 이회창 후보를 위해 마이크를 잡아본 일이 없다. 제가 납득하지 못하는 후보였기 때문이었고, 소신에 어긋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회창 전 후보의 대선 상황을 빗대기는 했지만 앞으로 거듭될 요청에도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캠프 해단식에는 홍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 300여명이 몰렸고 참모 가운데는 조경태 의원, 배현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박순자 전 의원, 강석호 전 의원, 정태옥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