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SM그룹, 창명해운 품었다
2021.11.09 09:17
수정 : 2021.11.09 09: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창명해운의 지분을 추가로 50% 넘게 확보하면서 창명해운 1대 주주로서 경영권 지분을 확대했다. 벌크선사인 창명해운 포트폴리오를 확보함에 따라 HMM과 본격적인 해운업 경쟁이 예상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M그룹 해운계열사인 대한상선은 3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창명해운 출자전환주식 18만3233주(약 25%)를 취득했다.
SM그룹은 이번 지분 취득 후 1개월 내 공정거래위원회에 창명해운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신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경영권 행사는 아니지만 1대 주주로서 지위를 굳히기 위해서다.
앞서 구조혁신펀드 운용사인 화인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20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130억원)와 YJA인베스트먼트(115억원)는 농협은행으로부터 창명해운 주식 12만1488주(16.5%), 750억원 규모 대출채권을 인수했다. SM그룹이 이 지분과 대출채권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YJA인베스트먼트가 최고가를 써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대한해운이 창명해운 지분을 취득해 이미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 자회사인 대한상선이 추가 지분을 취득한 바, 당분간 계열회사에 편입되는 것을 제외한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상승세인 만큼 SM그룹의 창명해운 투자는 긍정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BDI는 올해 1월 4일 1347보다 298.7% 높은 537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초(1월 8일) 2870보다 66.3% 높은 최고 4773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해운업 호황기까지 10년 넘게 SM상선의 누적 적자를 버텼던 인물"이라며 "이번 창명해운 투자는 업황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안정적인 해운업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