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 공사비 갈등 재연에도 '전면 개장' 예정대로

      2021.11.09 17:24   수정 : 2021.11.09 18:02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쌍둥이 건물로 지어진 제주도내 최고층(38층)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레지던스동(타워1·오른쪽 건물)’이 오는 29일 개장한다. 제주드림타워는 지난해 12월 18일 개장 이후 타워2(호텔동)만 운영해왔다. 타워1이 이번에 개장되면, 리조트 내 1600개 객실을 모두 가동된다.

하지만 완전 가동을 앞두고 국내 굴지 인테리어업체들이 집단행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은 9일 “타워1의 개장이 늦어진 이유는 단적으로 인테리어업체 4개사(다원·시공테크·삼원에스앤디·두양건축)의 약속 위반 때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드림타워 타워1 늦장 개장의 진실을 알려드린다”는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이 해명했다.

■ “새로운 업체 선정 잔여공사 마무리하겠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2월 개장을 한 지 1년이 다 지나도록 타워1의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두고, 그동안 제주도민들의 궁금증과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타워2와 동시에 공사를 끝냈어야 할 인테리어 업체들이 사실상 공사를 1년째 미루면서 개장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는 중국 녹지그룹과 롯데관광개발의 급한 사정을 빌미삼아 터무니없는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 인테리어업체 4곳과 타워1의 시행주체인 중국 녹지그룹 간 공사비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면서 농성 인원의 자진 철수와 함께, 곧바로 공사 재개에 들어갔다고 밝힌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며 “하지만 이들은 녹지그룹과의 공사 정상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중국건축과의 추가 공사비 확정 등을 별도로 요구하면서 하자보수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지그룹과 해당 업체들은 지난 4월 14일 제3자 검증기관인 한미글로벌이 산정한 미지급 공사비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받아들이고, 녹지그룹에서 하자유보금(46억원)을 뺀 공사비 잔금 53억원을 즉시 지급하는 대신, 업체들은 30일 안에 하자보수 공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인수인계 이후에는 하자보수 이행증권 발행과 함께, 하자유보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4개 인테리어 업체에서 한 달 여간 타워1에서 벌인 불법 점거농성을 자진 철회한 것도 이 약속 때문이었다”고 롯데관광개발 측은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고 곧바로 잔여공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오는 29일 예정대로 오픈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당한 품질기준 내세워 일방 계약 종료”

이에 대해 제주드림타워 인테리어공사협의회는 이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관광개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공사 진행과정에서도 계약서에 명기된 기성금 신청 후 60일내 지급이 단 한 차례도 이행되지 않으면서 각 사별 누적 지연일이 960~1400일이나 돼 지연이자만 총 16억원이 발생하는 등 자금압박에 시달리며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더욱이 중국건축은 국내법(지연이자율 15.5%)을 무시한 4.5%의 이자율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 정산과정에서도 자신들이 작업지시를 통해 진행한 공사에 대해 총 170억원의 추가 공사금액을 인정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롯데관광개발이 제안하고 지정한 기관을 통해 제3자 검증을 진행했다”며 “올해 3월 결과를 수령했으나, 지금까지 중국건축은 뒤늦게 제3자 검증에 동의한 적 없다며 분담금액에 대한 계약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공사 완료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관리인원이 상주해 중국건축이 요청하는 추가 공사와 타 공정 훼손 건에 대해 묵묵히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추가 공사과정에서 부당한 품질기준을 내세워 일방적인 계약종료와 현장 출입 통제를 통보 받았다”며 “제주드림타워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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