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바뀐 대학생 음주문화, '친구들과 주점보다는 집에서 혼술'
2021.11.09 16:56
수정 : 2021.11.09 16: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생들의 음주빈도와 음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혼술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대학생 음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21년 대학생 음주 행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부터 10월 전국 대학생 29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 음주행태 및 건강상태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이후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대학생은 50.9%였으며, 이 중 '한 달에 2회 이상' 음주하는 빈도는 코로나19이전 74.7%에서 코로나19 이후 28.8%로 약 45.9%p 감소했다. 음주량도 변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번의 술자리에서 5~6잔 마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1~2잔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이 37.2%로 가장 많았다.
음주 환경도 변화했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혼술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주점/호프집'이 63.6%에서 3.3.%로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자신의 집'의 경우 8.0%에서 47.6%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또한 대학생의 경우 공원, 캠퍼스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하는 경우가 코로나 19 이전 4.3%에서 11.5%로 약 6.2%p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혼술을 하는 대학생이 43.0%p 증가했고, 주로 친구와 음주하는 대학생은 62.1%p 감소했다. 마시는 주류도 코로나 이후 변했다. 성인의 경우 맥주와 와인으로의 주류가 변했고, 대학생은 특징적으로 리큐르가 코로나 전후 5.4%에서 9.7%로 증가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현장 원장은 "코로나19로 대학생의 음주는 감소했지만 식당의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대학생들이 공원, 캠퍼스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면서 "공공장소 음주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고,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음주하는 등 위반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11월은 음주폐해예방의 달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음주폐해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절주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하여 배포를 실시했다. 절주캐릭터 이모티콘은 '리스타트 캠페인'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배포되었으며, 연말연시 절주 실천과 음주폐해예방 분위기 확산을 위해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