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쇼크'… 단순노무 일자리 21만개 사라진다
2021.11.09 17:36
수정 : 2021.11.09 17:36기사원문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직업별 고용비중은 기존 추세 대비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에서 0.8%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같은 기간 저숙련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기존 추세 대비 2.3%p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숙련 서비스업은 오히려 1.5%p, 제조업은 0.8%p 상승해 전문·관리직은 7만명, 반복직무직군은 14만명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0년 3월~2021년 2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42만8000명 줄어들었는데,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에서 21만7000명, 도소매업에서 17만7000명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교육 수준별로 따져보면 고졸 이하(-46만3000명)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8만1000명)이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판매직(-15만6000명)과 서비스직(-15만5000명)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에서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과 직업에서 고용충격이 더욱 심각했고, 이런 차별적인 고용충격은 경기회복기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비중이 9%p 낮은 경우 직업생산성은 1표준편차 하락했고, 이 경우 고용은 3.6% 정도 감소했다.
KDI는 "코로나19 위기 초반,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시기에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직업에서 고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위기 발생 1년 후, 경기침체에서 점차 벗어나며 회복되던 시기에도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직업에서 고용 충격이 지속된 바, 비대면 근로의 가능 여부가 고용구조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엔 산업별로 보면 저숙련 서비스업에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노동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DI는 "평생학습, 취업교육 등 노동정책을 수행하고 고령층 등 직업전환이 어려운 계층엔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직접일자리사업 같은 것을 병행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교육체계 개선 등으로 자연스럽게 효율적 부분으로 노동공급이 이동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