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제주도에서” CJ ENM의 실험

      2021.11.10 09:26   수정 : 2021.11.10 0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CJ ENM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화된 비대면 근무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인사제도 실험에 나섰다.

CJ ENM이 지난 10월부터 거점오피스를 제주도 월정리에 마련해 이른바 ‘CJ ENM 제주점’을 3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2월부터는 정규 인사제도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오피스에서 직원들은 본인이 기존에 하던 업무를 한 달간 장소만 바꾸어 그대로 수행한다.

인원은 파일럿 기간과 동일하게 매월 10명이 선정될 예정이다.

CJ ENM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 있는 제작 직군은 물론이고,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일반 직군까지 최대한 다양한 직군과 직급의 직원들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숙박비, 교통비 명목의 지원금 월 200만 원이 지급된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가한 CJ ENM 직원들은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사 근무 대비 업무 효율성이 향상된다’, ‘기존과 같은 업무를 함에도 낯선 환경에서 더욱 창의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접점이 없었던 타 조직 구성원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사내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등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제주점을 담당하고 있는 CJ ENM 인사 관계자는 “긍정적인, 부정적인 모든 피드백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일하는 시간, 공간, 방식의 혁신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CJ ENM은 앞서 올해 1월부터 매월 ‘월요병 퇴치’ 사내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내 꽃꽂이 동호회와 함께하는 플라워 포토존 및 퇴근길 꽃 포장 이벤트, ‘어른이 날’ 오락실 및 보드게임 이벤트, 실시간 라이브 퀴즈쇼 ‘엔퀴즈’ 등의 행사를 진행했고, 지난 10월말에는 할로윈을 테마로 한 포토부스, 쿠키와 경품 증정 등의 월요병 퇴치 이벤트를 진행했다.

더불어 지난 8월 25일부터 직원들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엔톡(ENTalk)’ 서비스를 오픈했다. 엔톡은 외부 서버인 AWS(Amazon Web Server)를 이용해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한다. 익명으로 구성원들간 자유로운 소통을 보장해, 회사의 제도, 시스템,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이다.


뿐만 아니라 2주에 한 번, 상부의 결재가 필요 없는 4시간의 BI(Break for Invent)를 통해 전시회나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다. 또한 근속 5년, 10년, 15년을 채우면 각 한 달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CJ ENM 조직문화혁신팀 전제강 팀장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줘야하는 CJ ENM인만큼, 구성원들 역시 즐겁게 일해야만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하는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회사와 직원 간 거리가 멀어지는 문제를 구성원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주는 다양한 시도로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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