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환자 460명 '역대 최고'…위드코로나 열흘만에 128명 ↑

      2021.11.10 17:32   수정 : 2021.11.10 1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위중증환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문가들은 의료 대응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환자수는 전날보다 35명 늘어난 460명이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역대 최다 규모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한지 열흘만에 128명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위중증환자 증가에 대해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올라가고 있다기 보다는 전체 확진자 규모 증가로 위중증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주(10월 31일∼11월 6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365명으로 직전 주보다 32명(9.6%) 늘었다. 위중증 환자 460명 중 대부분인 82%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60대가 136명으로 29.57%를 차지하고, 70대는 130명(28.26%), 80세 이상은 115명(25.0%)이다.

위중증환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14명 늘어난 3012명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열흘 동안 늘어난 사망자수는 163명이다.

손 반장은 "현재는 미접종 확진자의 총 규모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인지가 앞으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와 다음 주 정도까지 전체 추이를 보면 향후 위중증 환자의 증감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중증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대응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현 의료체계에서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주 중환자와 준중환자 치료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1121개로, 이 중 57.2%인 641개가 사용 중이고 현재 480개가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은 중환자 병실 가동률이 더 높다. 서울은 345개 병상을 확보한 가운데 246개(71.3%)를 사용 중이다. 인천은 확보 병상 79개 중 58개(73.4%), 경기는 263개 병상 중 180개(68.4%)가 이미 차 있다. 수도권 상황은 정부가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의 예시로 제시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에 근접한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현재 수도권에서는 중환자를 받을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며 "일반환자들 환자실도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병상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건 어렵다. 에크모 장비를 도입하는 정도로 쉽게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손 반장은 의료 대응 우려에 대해 "현재 위중증 환자 규모는 400명대 초반이지만 중환자실의 경우 전체 1121병상 중에 480병상의 여유가 있다. 현재까지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적 대응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중환자 치료 장비도 확충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약 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에크모(ECMO) 33대와 인공호흡기 6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장비 부족으로 중환자실을 확충하지 못한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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