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 속 中생산자 물가 사상 최고치
2021.11.10 15:43
수정 : 2021.11.10 15:43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석유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속에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PPI는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PPI는 생산자나 수입업자의 판매 가격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상품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면 출고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공급 감소와 물가상승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PPI는 3~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예상하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다.
중국에서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생산자들이 높은 가격을 유통업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PPI 상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석탄채굴 업종 출고가가 작년 동월 대비 103.7% 오른 것을 비롯해 석유·천연가스 채굴(59.7%),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업(53.0%), 화학 원료(31.5%) 등 분야의 출고가 오름폭이 컸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외부 요인과 국내 주요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이 겹쳐 PPI 상승률이 일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오른 생산자 물가가 그간 비교적 낮게 유지되던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4%를 웃돌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