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훌쩍 뛴 몸값, 지분매각 걸림돌될까
2021.11.10 18:13
수정 : 2021.11.10 18:13기사원문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잔여지분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입찰 LOI를 접수한 18곳 중 상당 수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입찰 공고 당시보다 크게 오른 주가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주가 기준으로 입찰 공고 당시 약 7700억원 규모로 추산됐던 잔여지분 10% 매각 금액이 약 2000억원 정도 많아진 9400억원으로 덩치를 불렸다.
업계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 가격이 시장가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가가 꼭 주가와 같을 필요는 없지만 공개된 주식의 경우는 거의 시장가에 근접할 것"이라며 "시장가보다 너무 싸게 팔면 예금보험공사가, 너무 비싸게 사면 매입사가 배임 이슈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지분 매각가가 생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찰 의사를 내보인 18곳 중에서도 진성 수요가 추려진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에서는 예보가 3~4곳을 주주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하는 4%를 두 곳, 나머지 1~2%를 한 곳 혹은 두 곳에 판다는 전략이다.
가장 열의를 보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푸본생명 등 기존에도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 기업들이다. 양 기관 모두 이미 4%의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도 추가로 4%를 획득해 1인의 이사를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진과 KT도 진성으로 분류된다.
반면 호반건설이나 팬오션은 가격이 맞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다. 사외이사를 한 명 두는 것만으로는 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없어서다.
흥미로운 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행보다. 다른 기업들이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기 위해 4% 이상을 써낸 것에 비해 두나무는 1%만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광고 효과 및 배당 등 투자를 노린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금융사 주식을 보유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며 "일종의 안전처로의 투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보는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입찰제안서를 받고 22일까지 입찰자 평가 및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