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첫 회사채..최대 1000억
2021.11.11 11:07
수정 : 2021.11.11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이 창사 이래 첫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다. 5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에 나서지만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할 수 있다. 시장과 소통하고 금리 상승기에 자금 조기 조달 목적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공모채를 발행키로 했다. 내달 초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 규모 및 금리를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시장과의 소통을 위한 목적이 크다. 대부분 장단기 차입금은 연 1%대 금리로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의 대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부채가 은행 차입만으로 있는 만큼, 직접자금 조달을 통해 리스크를 적기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밀양공장 투자금은 물론 신사업에 투자 할 여지도 있다. 삼양식품의 밀양공장 투자금은 2300억원 규모다. 이미 은행 차입약정을 맺었는데, 전체 투자금의 약 60%에 달한다.
삼양식품의 재무상태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발행이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2·4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부채비율 71.2%에 불과하다. 업계 평균은 84%에 달한다. 1·4분기 삼양식품의 부채비율은 65.8%다.
유동자산도 별도기준 1913억원에 달한다. 자산총계가 564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자산의 약 40%가 유동성이라는 의미다. 순차입금/에비타(EBITDA)는 0.5배 미만이다. 순차입/에비타란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할 때 상환 할 수 있는 수치다. 신용평가사는 이 지표의 5배 이하를 재무건전성 권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업이익율도 10%초반을 넘는 만큼, 현금흐름이 우수한 편이다. 경쟁사인 오뚜기 7.6%, 농심 6%대, 팔도 5%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삼양식품이 미국, 중국의 판매법인을 설립한 만큼 거래처 이익 흡수를 통한 영업이익율 개선도 예상된다. 전체 수출 중 미국, 중국에 대한 비중이 50%를 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수출액은 2015년 307억원, 2016년 931억원, 2017년 2052억원, 2018년 2001억원, 2019년 2728억원, 2020년 366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최근 6년 간 CAGR(연평균성장률)은 51%에 달한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탈(脫)불닭’과 ‘탈중국’을 강조하고 있다. 더 많은 히트상품을 개발하고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출신 창업자 3세로 전병우 이사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만큼 해외 사업 가속화도 예상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