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22일 전면등교 예정대로 추진"
2021.11.11 12:30
수정 : 2021.11.11 12: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서울시교육청이 22일부터 전면등교를 원칙대로 추진하되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원격수업으로 학사 운영을 전환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1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거리두기 원칙을 유지하고 22일부터 학기말까지는 철저한 방역 조치 후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서울 시내 초등학교 136개교(22.6%), 중학교 66개교(16.8%), 고등학교 172개교(53.8%)가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학기부터 소규모학교와 고등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때도 전면 등교가 허용되면서 일부 학교는 이미 전 학년 매일 등교 경험을 쌓은 상황이다.
전교생이 1000명 이상인 과대학교와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과밀학교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을 거쳐 부분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 때도 중·고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 이상, 초등학교는 전교생의 6분의 5(1·2학년은 매일등교) 이상 등교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1일까지 3주 동안의 '학교 일상회복 준비기간'을 통해 각급학교가 전면 등교에 대비한 학사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방역 조치를 시행한 만큼 전면 등교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학생 확진자 가운데 '교내 감염'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학생 확진자 감염 경로 분석 결과 지난 9월에는 교내 감염 비율이 17.3%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21.2%로 상승했다. 최근 1주일만 놓고 보면 27.8%로 더 높아졌다.
서울시교육청 전면 등교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수능을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 방역 점검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게 수능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학원 등에 특별 방역 점검을 추진해 80개원 정도 합동 특별 방역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 인력 협조를 받아 총 1056명 규모로 11개 교육지원청별 자체점검반을 구성하고 월 1회 합동 단속을 주 2~3회로 확대하겠다"며 "학원, 교습소, 학교 형태 평생교육시설과 대안학교 등 감염병 취약시설에는 방역 인력 155명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이 학교로 찾아가는이동검체팀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도 확대한다. 조 교육감은 "이동검체팀 선제검사를 기존 주 2~3회 실시하던 것을 주 5회로 확대해 오는 12월31일까지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급식실 방역 강화를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인건비 57억원, 관리비 86억원, 식품비 56억원 등 총 199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관내 984교에 1명씩 영양교사 또는 영양사 보조인력을 지원하고 280개 학교에 총 673명의 급식 방역 인력을 확충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다만 학생 연령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자율 접종 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함혜성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학생 본인과 학부모가 접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학교에서 접종 여부를 공개하거나 조사하지 않고 미접종시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자율 접종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교육부와 교육청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조금 전향적인 판단을 해주면 좋겠다는 소망은 있다"고 말했다.
만약 중증 환자가 급증해 의료체계 붕괴 우려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일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이 발동될 경우 학교 밀집도 제한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때 전면 원격수업으로 학사를 운영하는 경우 초·중·고등학교는 '실시간 쌍방향수업'을 원칙으로 제시해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과 중도입국학생, 심리·정서 지원 학생 등에 대한 소규모 지도는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원은 전면 원격수업 전환시 가정에 놀이꾸러미를 제공하고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교육 콘텐츠 등을 활용한 수업을 실시한다. 유치원 방과후 돌봄과 초등학교 긴급돌봄도 유지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