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이사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급감
2021.11.11 18:13
수정 : 2021.11.11 18:33기사원문
서울 전세시장에서 전통적인 가을 성수기가 실종됐다. 전세 물량 자체가 급감한 상황에서 그나마 나온 매물들도 좀처럼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상승 예고 등으로 전세거래 가뭄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등록된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7280건으로 1년 전(1만890건) 대비 33.1%나 급감했다. 9월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6752건으로, 전년동월(9135건) 대비 26.1% 줄었다. 실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0월 거래건수는 일부 늘어날 수 있지만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전세 거래절벽'은 훨씬 심각하다.
서울 마포구 A공인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전세 물량이 귀하다보니 매물이 나오자마자 나갔었는데, 지난달부터 계약 자체가 아예 안되는 분위기"라며 "가을 이사철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전세 수요심리는 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KB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조사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전세거래지수는 9.8로 조사됐다. 이 지수가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18.7이었던 서울의 전세거래지수는 4월 12.3으로 떨어졌다가 6월 18.5로 반짝 상승했지만 하반기 들어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B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초 전세대출이 일부 은행에서 축소되면서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가 없어지기 시작했다"며 "최근 대출규제 완화로 문의는 조금 늘었으나, 높게 형성된 전세 가격에 오히려 전월세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