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광고에 평양 시내 명소 소개…북한, '관광 재개' 대비?

      2021.11.12 06:00   수정 : 2021.11.12 06:00기사원문
북한 평양출판사가 출간한 '여기가 평양입니다'에 소개된 문수물놀이장의 모습('여기가 평양입니다' 갈무리).© 뉴스1


북한 평양출판사가 출간한 '여기가 평양입니다'에 소개된 미래과학자 거리의 모습('여기가 평양입니다' 갈무리).© 뉴스1


북한 평양출판사가 출간한 '여기가 평양입니다'에 소개된 옥류관의 모습('여기가 평양입니다' 갈무리).© 뉴스1


북한 평양출판사가 출간한 '여기가 평양입니다'에 소개된 평양지하철 중 '개선역'의 모습('여기가 평양입니다'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최근 평양의 호텔들의 '이용 가이드'를 발간한데 이어 평양 시내 주요 명소를 총망라한 책자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평양출판사가 지난주에 발간한 '여기가 평양입니다'에는 평양의 주요 명소들의 사진과 특징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총 100페이지가 넘는 책자에 90여 곳이 명소들이 다양한 사진과 함께 나열돼 있다.

만경대, 김일성광장, 금수산태양궁전 등 정치적 의미가 있는 장소들은 물론 창전거리나 은하과학자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등 김정은 시대 주요 건설 사업의 결과물도 명소로 소개됐다.

만경대유희장, 개선청년공원유희장, 능라인민유원지, 문수물놀이장 등 놀이공원들이 소개된 것과, 평양국제비행장, 평양지하철, 류경원 등이 소개된 것은 관광 자원 홍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옥류관이나 청류관, 대동강수산물식당, 유람석 식당인 '무지개'호가 소개된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옥류관에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평양냉면 등 국수 외에도 철갑상어찜, 자라찜 등 특색 있는 음식들도 팔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는 평양호텔과 창광산호텔의 숙박비와 부대시설 등의 내용이 상세히 담긴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외국문출판사를 통해 나온 이 가이드북에서는 객실과 연회장, 식당, 카페, 강의실, 상점, 미용실, 노래방, 수영장, 책방 등 호텔 내부 시설은 물론 이용 가격까지 나와 있다.

예를 들어 평양호텔의 경우 1등실 가격이 북한돈으로 1인 1만8620원, 2인 2만1140원이고, 창광산 호텔 1등실은 1명 1만3020원, 2명 1만4841원 정도다.

안내서는 또 "이름난 아라비카종 커피", "드립식 추출법에 의한 커피의 고유한 맛", "세계 명 요리로 호평받는 식당", "초음파, 한증방을 갖춘 물놀이장"이라고 각 시설을 선전해 북한이 향후 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를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또 지난달 말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2011년에 착공한 사리원시 인근의 정방산호텔이 10년 만에 완공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최근 북중 간 육로 교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나오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북한의 국경 개방 추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코로나19에 대한 '비상방역전'의 강도도 계속 똑같이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위드코로나' 국면도 북한에게는 예외다. 현재까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강도를 낮추거나, 국경을 개방할 정황은 적어도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서는 엿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직전까지는 관광 사업이 주 수입원 중 하나였다.
관광을 통한 외화 수입은 대북 제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 역시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북한에 대한 '개별관광'을 추진하기도 했다.
때문에 북한이 코로나19 완화를 대비해 관광 자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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