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로 생긴 '근육통',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
2021.11.13 05:00
수정 : 2021.11.13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아침 최저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복장도 두터워지지만 몸부터 추위에 반응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질환이 근육통이다.
영하권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은 저하된다. 특히 기존에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목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겨울에는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통증 심한 '등 통증' 원인은
통증이 심한 '등통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과 어깨 등 인접부위의 질환 증상이 등을 통해 통증으로 나타나면서 '등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감별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근육과 뼈,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어깨 질환이나 심지어 목디스크 때문에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등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방치하면 근육의 만성통증이 될 수 있고 지속적인 관절운동장애를 유발한다. 또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이 전신으로 확산돼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마취통증전문의) 원장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뼈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 근육통이나 목디스크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등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다"며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목, 어깨 등 부위의 질환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하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발전
근막통증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겪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유발된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또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지만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어깨관절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도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최 원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휴식이나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데 도움을 주지만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통증이 있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에 민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걷기,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근막통증증후군은 MRI나 CT촬영으로는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잦은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을 들 수 있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한다. 가벼운 중량 운동으로 근력을 충분히 기른 후에,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와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약 30분 정도 학교 주변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 등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 뭉친 근육통을 풀기 위해서는 냉온욕을 해주면 좋다. 냉온욕을 할 때는 너무 더운물이나 차가운 물은 피하고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 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정도 반복해 주면 된다.
만성화됐을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 좋다. 체외충격파요법은 몸 밖에서 생체효과적인 충격파를 전달함으로써 기능 회복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15~20분 내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