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게걸음칠 때… 코스닥 3% 뛰어올랐다

      2021.11.15 17:41   수정 : 2021.11.15 18:01기사원문
최근 대형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코스닥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과 상승률을 제치면서 중소형주 장세를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대기업들이 공급망 차질과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실적 우려가 커졌지만 코스닥 중소형주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트렌드를 이끌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코스피 상승폭 웃돌아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11월 들어 3.05%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0.74% 상승에 그쳤다. 거래규모도 코스닥 시장이 더 많다. 이달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5808억원, 코스피는 11조3940억원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도 대안을 찾아 코스피를 떠나고 있다"면서 "9월부터 개인의 코스닥 매수대금은 코스피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시총 최상위 기업 중에서는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주가 반등과 게임 업체들의 주가 강세 지속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생'인 코스닥이 '형님'인 코스피 시장의 벽을 넘어선 것은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시장 내 70%까지 차지하고 있는 제조기업들이 최근 공급망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심이 약화됐다.

반면 제조업 비중은 40% 수준인 코스닥의 경우 최근 글로벌 경제의 영향력이 비교적 작은 2차전지 소재, 엔터, 콘텐츠, 게임주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NFT 테마'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이 급등했다. NFT는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술로, 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지적 재산권이 중요한 콘텐츠 산업군에서 발견됐다.

위메이드의 경우 NFT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게임인 '미르4'가 글로벌 대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지난 8월 27일 종가 기준 6만3400원이었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현재 19만400원까지 치솟았다.

게임빌도 자체 NFT 토큰 개발 및 NFT 기반 게임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이달 들어 주가가 110% 넘게 뛰었다. 자회사 컴투스 역시 이달에만 주가가 30% 넘게 상승했다. 에디슨EV로 이름을 바꾼 쎄미시스코는 10월 28일 무상증자 이후 10만900원에 거래된 후 11거래일 만에 6배나 뛴 6만2400원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2차전지 소재와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연말 이후 대형주 전환 기대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는 제조업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수 있어 코스닥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용 증가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리오프닝과 신작 모멘텀 등으로 이익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엔터, 게임 테마의 매력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11월 유망 카테고리로는 블록체인·NFT 수혜기업,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은 2차전지 소재 관련주,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음료 및 식자재 공급업체 등이 손꼽히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시기에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데, 내년 수출 금액 증가에도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장기물 금리 상승이 상단에 근접해 1·4분기 금리 안정화된다면 코스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지수도 한 달 가까이 980에서 1010구간을 머물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말 이후 거시경제 환경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코스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대형주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가격 조정이 상당 수준 진행된 가운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연말이 될수록 코스피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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