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무소속’ 이용호 "與 복당신청 철회"… 배경엔 尹과 회동 있었다

      2021.11.15 18:06   수정 : 2021.11.15 18:06기사원문
호남출신의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순창·임실·사진)이 15일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저의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말 민주당 복당 신청 이후 반년도 더 지났고 지금껏 기다렸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온 민주당 지도부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발해 탈당 뒤 민주당 입당을 신청했으나 번번히 좌절되면서 2020년 21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으나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 신청도 손익계산만 따진다"며 "이제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의 민주당 합류 철회 선언은 이날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면담이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오전 회의도 불참하고 나온 윤 후보가 이 의원에게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며 합류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의원이 서둘러 국민의힘에 합류하기 보다 당분간 거취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 뿐 아니라 최근 김동철 전 의원, 박주선 전 의원 등 호남 중진 출신 정치인들도 대거 영입했다.

호남이 정치적 텃밭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별다른 정치적 파급효과가 없다면서 국민의힘의 호남인사 영입 자체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다만 정치적 영향력과는 관계없이 호남출신 인사들의 대거 야당행(行) 자체에 대해선 내심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의식한듯 민주당 내부에선 이재명 후보의 외연확장을 위해서라도 명망있는 외부인사 수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야간 지지세 확산을 겨냥한 인사 영입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 중도확장성에 대선 승패를 걸고 있어서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한광옥·한화갑 등 동교동계 인사들을 영입하며 불모지 호남에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해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 정부라는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한 바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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