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산업용→차량용’ 전환 일단 보류… 전문가들 "안전성 등 추가시험 필요"

      2021.11.16 10:30   수정 : 2021.11.16 17:48기사원문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일단 보류됐다.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에 주입해 운전했을 때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국제 규제 기준을 충족했지만, 안전성 등 정확한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시험을 거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 요소수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차량용 요소수 부족 사태 이후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2일부터 11일간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실험을 위해 제철소, 화력발전 등에 쓰이는 비차량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에 맞도록 요소 농도를 32.5% 내외로 6개 시료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이 가운데 알데히드 농도가 중·상수준인 시료 2종을 차량에 주입해 주행 실험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가지 시료로 실제 차량을 주행했을 때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배출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실험에는 배기량 2500cc급 경유화물차(기아 봉고3, 2021년식)가 사용됐으며, 차량의 요소수 탱크(용량 약 15L)에 시료를 주입해 주행 후 배출가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시료들은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등 모든 대기오염물질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알데히드의 경유차 배출가스 기준은 규정이 없어 알코올혼합 휘발유차 기준 충족 여부를 검토했다.

또한 시중에 판매 중인 차량용 요소수와 비교해 봐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가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데히드의 경우 첫 번째 시료는 차량용 대비 7.9% 감소, 두 번째 시료는 19.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시험결과에 대해 요소수 제조업체, 자동차 제작사, 대기환경 전문가들은 산업용 요소수 사용에 의한 환경적 영향과 차량의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에 미치는 안전성 등 정확한 평가를 위해 추가적인 시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산업용 요소수의 경우 그 제조 목적에 따라 성분 함량에 많은 차이가 있어 성분 함량의 조건에 따라 그 적용성이 달라질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시험만으로는 비차량용 요소수의 적용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알데히드 농도가 더 낮은 시료 2종과 시험 차종(3.5t 마이티) 등을 추가해 기술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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