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2의 조국자녀 없을 것" 메타버스에서 청년공약 발표
2021.11.16 21:31
수정 : 2021.11.16 21:31기사원문
안 후보는 이날 메타버스 플랫폼인 '폴리버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기득권 없는 나라, 부모 찬스 없는 나라, 노력에 따라 계층 이동이 활발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다섯 가지 정책으로 △수시 폐지 및 정시전형(수능+내신)으로 전환 △대학입시 특별전형 전면 점검 △'변호사 자격시험' 통과시 로스쿨 졸업생과 함께 변호사 시험 볼 수 있는 자격 부여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고용세습 및 채용청탁 금지법으로 현대판 음서제도 타파 등을 제시했다.
먼저 수시 폐지와 관련, 정시전형은 일반전형 80%와 특별전형 20%로 변경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반전형은 수능 100% 전형과 수능과 내신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전형의 두 가지 방식을 50%씩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험생들의 기회 보장을 위해 7월과 10월 연 2회 수능시험을 시행해 좋은 점수를 전형에 반영토록 하고, 특별전형은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전형 10%와 특기자 전형 10%로 구성한다.
안 후보는 이른바 '조국 사태' 방지에도 초점을 맞췄다. 내신이나 스펙에서 위조가 적발되면 해당 학생의 부모와 관련자는 업무 방해 및 사문서위조 등 공정사회 저해범으로 강력한 형사처분을 하고, 재학생은 입학 취소, 졸업생은 졸업취소 및 제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의전원 폐지를 통해 '부모 찬스'를 막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부모의 지위나 정보력이 손톱만큼도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는 영역이 바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 분야"라며 "앞으로 다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의사 자격을 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변호사 자격시험'에 대해선 "사법시험 부활과 같은 효과를 통해 법조 인력 충원경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부서진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수준을 넘어 더 튼튼하고 넓은 '계층이동의 계단'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청년들이 공약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나'라는 질문에 "비밀을 들킨 것 같다"고 웃으며 "저희 캠프에 청년들이 참 많다. 어떤 부분이 가장 먼저 고쳐지면 좋겠는지 물어보고 선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의전원을 폐지하면 의사 부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란 질문엔 "의전원을 폐지해서 아예 없앤다는 뜻이 아니라, 의학전문대학원을 의과 대학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라며 "양성하는 의사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또 '청년층의 절반 이상이 부동층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선뜻 (지지정당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정치에 대한 불신 아니겠나.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말을 하고 공약을 실제로 안 지킨 경우가 얼마나 많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가 공약을 만들 때 전문성이 없더라도 논의 테이블에서 직접 논의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그런 과정 없이 전문가가 만들어주는 공약을 그냥 발표만 하면, 대통령 당선 후 원래 본인이 관심 갖고 있던 분야만 우선순위로 두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를 한 계기가 청년 문제 해결 때문이었다"며 "청년 정책이 제 머릿속 우선순위라는 점은 전적으로 신뢰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