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아, 약 좀 찾아줘" 항암치료 중인 8살 딸 말에 아버지는 하염없이 울었다

      2021.11.17 07:11   수정 : 2021.11.17 08: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항암 치료 중인 여덟 살 딸아이가 너무 힘든 나머지 치료를 그만 받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항암 치료 중인 8살 딸아이가 그만하고 싶다고 해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딸이 '횡문근육종'으로 1년 6개월째 투병중이라고 소개했다.

횡문근육종은 근육에 생기는 암의 한 종류로 15세 이하의 소아 100만 명당 5명 정도로 발생한다.

A씨의 딸은 지난해 5월 방광에서 종양이 발견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올해 5월에는 간과 횡격막 사이에서 암이 재발했고, 6월부터 서울의 다른 대학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희소암이고 (환자가) 소아이다 보니 항암제도 한정적이고 임상도 거의 없다고 한다"며 "어른도 힘들다는 독한 항암치료를 쉬지 않고 한 지 1년 반이 지났다"고 했다. 이어 "항암 부작용으로 (인한) 고열로 밤낮 가릴 것 없이 응급실 간 적도 수없이 많다"고도 밝혔다.

A씨는 "이제는 치료보다 완화의 목적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조합의 치료를 시작했는데 복수가 찬다"며 "딸아이가 복수 때문에 힘들어 누워서 잠들지도 못하고 앉아서 잠든 걸 보면 억장이 무너지곤 한다"고 애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교수님 말로는 약이 잘 맞으면 복수도 자연 흡수가 될 거라고 하셨는데, 다시 차오르니 너무 속상하고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며 "딸아이가 '항암 그만하고 싶다', '너무 무섭고 힘들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은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갔을 때 아이가 애착인형을 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딸기야 약 좀 찾아줘, 하늘에 가서 약 좀 찾아줘'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했다.
이어 "완화의료팀에서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것들 다 하게 해주라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힘들어하는 딸아이를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바보 같다"며 "지금까지 혼자 잘 싸워주고 있는 저희 딸아이에게 용기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따님의 완쾌를 기원한다", "언젠가 완쾌한 따님과의 행복한 사진이 올라오기를 기대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가 바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 등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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