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급락...조정 VS. 하락장세
2021.11.17 15:45
수정 : 2021.11.17 15:45기사원문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급락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만달러(약 7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5만9016.34달러(약 6977만원)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이날 더 떨어진 5만8755.98달러(약 6946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10일 6만8789.63달러(약 8132만원)로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비트코인은 불과 일주일만에 약 15%인 1만달러(약 1182만원) 이상 떨어졌다. 간신히 6만달러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이더리움도 위기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나란히 지난 10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4859.50달러(약 574만원)를 찍었지만 이날 4086.15달러(약 483만원)까지 떨어지며 4000달러(약 470만원)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일주일 기준 하락율은 16%에 이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주 3조달러(약 3536조원)를 넘겼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날 2조6975억달러(약 3188조원)까지 줄었다.
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로 자금 몰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가상자산 시세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큰 폭으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진 상황에서 겨울이 다가오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깊어져 경기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며 달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더 높은 금리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본의 흐름을 미국으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달러 가치는 내년까지 고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인프라법'에 서명한 것도 시세에 영향을 줬다. 인프라법은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를 투입하기 위한 것이다. 인프라법 재원 확보를 위해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명시했다.
중국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멍웨이 대변인은 16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다음 단속은 대규모 국유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채굴 활동이 될 것"이라며 "주택용 전기가격으로 구입한 전력을 이용해 가상자산 채굴을 하는 곳들에게는 징벌적 요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0% 날려...팔아야 하냐" 울상
가상자산 시세의 급락은 투자자들에게 그야말로 '패닉'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가상자산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시세가 고공행진을 했지만 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투자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한 오픈채팅방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왜 떨어지는 지 모르겠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 했다. 한 이용자는 "대체 무슨 악재가 있는 거냐"며 "손해 본 상태에서 그냥 매도하고 출금을 해야 하는 거냐"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투자금의 40%를 날렸다"며 "떨어졌을 때 매수하고 싶은데 자금이 없어서 다시 오르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해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