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메세나대회 '아모레퍼시픽' 대상
2021.11.17 15:29
수정 : 2021.11.17 15:29기사원문
이날 행사에는 한국메세나협회 김희근 회장,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박태영 문화예술정책실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을 비롯해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일신방직 김영호 회장, 풍산 류진 회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와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개최되는 '메세나대상 시상식'은 1999년부터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기업과 기업인을 발굴해 그 공로를 기념하며 대상, 문화공헌상, 메세나인상, 창의상, 아트&비즈니스상으로 총 다섯 개 부문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의 보존과 세계화를 위해 애써온 아모레퍼시픽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79년 '태평양박물관'을 설립한 이래 2009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개관하여 다채로운 기획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14년간 지속해온 대표적인 예술 후원 사업 '설화문화전'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해에는 한국적 아름다움과 미디어아트 기술을 접목한 작품들을 코엑스와 인천국제공항의 외벽에 선보이기도 했다. 또 신인 영화인들의 등용문인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20년 간 개최해 시장성이 부족한 단편영화를 꾸준히 후원하여 한국 영화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해 왔다. 이외에도 MZ세대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진행되는 '그림도시' 전시를 함께 주최하고 있으며 여성 연출가들이 경력 단절 없이 꾸준히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후원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시대와 공간, 지역과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문화예술을 시민들과 함께 향유하고 소통하는 독보적인 메세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공헌상'은 문화예술 부문의 인재 양성 사업에 힘쓰고 있는 KT&G장학재단이 수상한다. KT&G장학재단은 청소년들의 학업 불균형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바른 인재를 육성한다는 모토로 2008년에 설립됐다. 특히 2016년부터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서울예고 등 예술 전문 교육기관과 손잡고 문화예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 꿈나무들의 중학교부터 대학교 진학까지 연속적으로 지원하며, 더 큰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메세나인상'은 환우와 가족들을 위해 병원 내 예술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이왕준 이사장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솔로이스츠 등 다수의 기관과 단체들을 후원해오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으로서는 최초로 일산 명지병원에 예술치유센터를 설립하여 음악, 미술, 연극 등을 활용한 예술치료 프로그램을 10년 째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1,630회에 이르는 '한낮의 로비음악회'를 매일 열었으며 병동으로 찾아가는 '베드 사이드 콘서트', 매년 5월마다 주최하는 '예술치유페스티벌', 국악방송과 함께하는 '뉴 힐 하우스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이어왔다.
'창의상'은 문화예술과 안전교육을 결합한 한화손해보험이 수상한다. 국내 보험 역사의 산증인 한화손해보험은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아동 · 청소년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무용을 기반으로 한 '위기탈출 안전교육'을 7년째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동들이 일상에서 주로 활동하는 집, 학교, 놀이터 등의 공간을 중심으로 지진, 화재 등 각종 위기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하는 노하우를 무용 수업으로 몸소 체득하게 함으로써 아동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한 현재까지 약 2천3백여 명의 한화손해보험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수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무용가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주어 더 큰 메세나 가치를 지닌다는 평이다. 이와 더불어 한화손해보험은 13년간의 세실극장 임대료 후원을 비롯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2009년부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교육을 전한 '한화예술더하기' 등을 통해 문화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트 & 비즈니스상'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로 오랜 기간 발달장애인의 예술교육과 자립을 지원하며 진정성 있는 결연 사례를 보여준 삼성SDI와 하트-하트재단에게 수여된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하트-하트재단은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의 직업 재활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삼성SDI는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Enabling) 피플'이라는 CSR 비전 하에 '재능키움 컴퍼니' 프로그램을 만들어 2007년부터 장학금과 레슨비를 후원해 오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진행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에서는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결연 사업의 참여 커플 중 장기간 굳건하게 파트너십을 이어온 '올해의 베스트 커플'에게 기념패를 수여한다. 대기업 부문과 중소 · 중견기업 부문으로 나눠서 선정하며 올해는 설원량문화재단과 페스티벌 오원, ㈜진성테크와 대건챔버콰이어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2006년부터 시작된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기업과 예술단체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고자 기획한 1:1 결연 사업으로 올해는 총 277건의 커플이 결연을 맺었으며 약 98억 원이 예술계에 전달됐다. 2006년 이후 누적 결연 건수는 2170건, 누적 지원금액은 약 920억 원에 달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