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김기현 의원 피해자 코스프레 측은해" SNS로 맞대응
2021.11.17 16:46
수정 : 2021.11.17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SNS을 통해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피해자 코스프레'이자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직접 맞대응에 나섰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재판과 관련해 그동안 여론전에 조심스러워했던 송 시장이기에 이번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송 시장의 글은 지난 16일 밤 9시 무렵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송 시장은 "선거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입에 담는지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며 "4년이 다 돼가도록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하는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합니다."라고 김 원내대표를 평했다.
이어 "‘울산사건’의 본질은 김기현 친인척비리 수사를 정치검찰이 개입해서 마치 청와대가 경찰에 수사를 지시한 것처럼 조작한 허구이고, 반문재인 정서에 기대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다"라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또 최근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웅의원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거기서 김웅의원이 조성은씨에게 고발장을 보내면서 ‘얘들이 제2의 울산사건이다’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울산사건 역시 국민의힘과 검찰의 공작이었다 자백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이 자신의 말처럼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은 이제 그만 거짓과 막말을 거두는 길 뿐"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저와 겨루었지만, 사실상 새누리당 정권의 국정농단에 성난 촛불민심과 싸웠다고 보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울산시민들에 대해서는 지지와 응원에 감사하는 인사와 함께 "다시 민주주의 위기입니다. 얼마나 더 많은 정치공작이 있었는지 밝혀야 합니다. 오직 진실을 위해 싸워나가겠습니다."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계속해 맞대응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 15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법정에 들어가기 앞서 "최악의 공작 선거 사범에 대한 재판이 이렇게 지연되고 있다는 것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22개월 만에 증인 신문이 이뤄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며, "몸통에 대한 수사가 지금 멈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법정에서도 2018년 울산시장를 앞두고 경찰이 자신의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해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