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분쟁 지역화 전략 구사...한미일 기자회견 보이콧

      2021.11.18 14:49   수정 : 2021.11.18 15:19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빌미로 삼아, 17일(현지시간)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을 보이콧했다.

공동 기자회견 무산의 책임을 한국 쪽에 돌리면서,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당초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제9차 외교차관협의회'를 한 후 오후 2시 공동 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는 미측 셔먼 부장관만 홀로 참석했다.



이날 협의는 3국의 외교 차관이 지난 7월 이후 넉 달 만에 한자리에 다시 모여 머리를 맞대고 북핵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미 국무부는 이미 하루 전에 협의회 직후 세 차관이 함께 공동 회견을 한다고 사전 공지했었다.
셔먼 부장관은 "한동안 그랬듯이 일본과 한국 사이에 계속 해결돼야 할 일부 양자 간 이견이 있었다"며 "이 이견 중 하나가 오늘 회견 형식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앞서 이날 오전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회견이 무산된 데 대해 "일본 측이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문제로 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16일 헬기를 이용해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마쓰로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번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를 둘러싼 사안에 대해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한국 측에 항의하는 상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방문을 빌미로 삼아, 미국에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각인시키고, 독도 문제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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