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의원단, 한일관계 냉랭한 현주소 재확인

      2021.11.18 19:48   수정 : 2021.11.18 19:48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이 방일했지만 양국 관계 냉랭한 현주소를 재확인했다.

18일 일본 도쿄 나카타초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는 한국 측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 위원회 의원 6명과 일본 측 일한의원연맹 조선통신사위 의원들간 합동 회의가 열렸다. 한국 측에선 조선통신사위 위원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 박진·성일종·이철규 의원(이상 국민의힘 소속),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6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조선통신사교류회 위원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전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아키히로 일한의원연맹 사무국장, 오쿠노 신스케 자민당 인사위원장을 비롯해 기타무라 세이코·다니가와 야이치·나가시마 아키히사 등 집권 자민당 소속 전·현직 의원 6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한일 양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방일 의원단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지는 방일 기간, 의원외교의 카운터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 외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나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의 면담 일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도 코로나19 방역조치상 일본 정부에 사전에 제출한 활동계획서에 없다는 이유로 불허됐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령 중이던 지난 7월 방일한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한 바 있다.

이들이 입국하는 날 김창룡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했고, 이를 전략적으로 문제삼기로 한 일본이 이날 미국에서 열리기로 한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을 무산시켰고, 방일 의원단 활동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 제약이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출국 전에 그 소식(방문 계획)을 들었을 때 경찰청장한테 전화를 걸어 방문 계획을 조금 조정할 수 없을까 (타진)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독도) 방문 자체는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방문) 일정에 대한 정부 내 소통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일정이 조정됐다면 우리 방일 활동의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선통신사위 소속 의원들의 일본 방문은 2018년 8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 의원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20주년을 맞는 내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냉각된 상황에서도 소통의 계기는 일단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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