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고사' 본격화에도 확진자는 응시 불가 .."노력 물거품 돼"
2021.11.19 15:51
수정 : 2021.11.19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수험생들이 오는 주말부터 본격화 될 대학별고사를 앞두고 다시금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대다수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면접·논술의 응시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학에 강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대학별고사 본격 시작.. 주요 대학 '확진자 응시 제한'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상당 주요 대학의 대학별고사 응시가 불가하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00명을 웃돌아 수험생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논술·면접 응시를 제한했다. 다만 서울시립대는 응시 3일전까지 신청한 확진 수험생에 한해 비대면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자가격리자의 경우 대부분 대학이 학내 전용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코로나19에 확진 돼 수시 면접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의 글이 올라왔다. 수험생 A양은 "11월 초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학 입학관리처에 전화했고 확진자는 면접 응시자격 자체를 박탈 당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붙으면 꼭 가고 싶었는데 그동안 면접 준비 해왔던 것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려 너무 슬프다"고 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글을 올린 학부모 B씨도 "저로 인해 고3 딸 아이가 확진됐다"며 "확진 판정 일주일 뒤 열린 논술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아이에게 평생 죄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자가격리자도 기회를 주는데 또 다른 곳에 확진된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정녕 대안 없었나' 교육부 "사정 안타깝지만.."
현장에서는 교육당국이 확진 수험생의 응시 방안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섞인 지적이 나왔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코로나가 햇수로 2년째인데 여전히 확진자에 대한 구제 방안은 없는 것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계속될 경우 내년 입시에서도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8월 개정한 '대학별전형 방역관리 안내 3판' 지침을 통해 대학이 확진 수험생의 응시권을 보장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정은 안타깝지만 확진자들의 경우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학에 강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비대면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의 경우 확진자도 응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