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오징어게임'보다 빠르다

      2021.11.21 17:38   수정 : 2021.11.21 17:38기사원문
K콘텐츠의 힘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오징어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또 올랐다. 공개 하루 만이다.



2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9일 첫 공개된 '지옥'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폴란드, 벨기에, 멕시코,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7.3점을 기록 중이다.


'지옥'이 공개됨에 따라 지난 9월 공개돼 무려 2개월(9주) 넘게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은 다시 2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지옥'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영화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과 '송곳'의 최규석 만화가가 협업해 완성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TV 시리즈는 총 6부작으로 완성됐다.

'지옥'은 앞서 토론토국제영화제, BFI 런던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선공개돼 "흥행작 '부산행'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매력적이면서도 섬뜩한 드라마"(BBC), "올해 한국 드라마는 디스토피아를 많이 선보였지만 '지옥'은 그 모든 것을 능가한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옥'은 현실에선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옥행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제 시간에 딱 맞춰 어디선가 나타난 지옥의 사자들에게 불에 타죽는 일을 당하고, 공포와 대혼란을 틈타 종교단체 새진리회가 부흥한다. 인권변호사, 형사 등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가운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광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1~3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한 이후 어떻게 신흥 사이비 종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하는지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슬픔 따윈 아랑곳없고 때로는 미성년자의 여린 마음도 이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룬다. '화살촉'이라는 광기의 집단도 등장한다. 그들은 정의의 이름으로 피해자의 비극을 조롱하고, 때로는 가짜뉴스를 유포해 사람들의 분노와 혐오를 유발한다.

4~6부는 세력을 확장한 사이비 종교집단이 어떻게 변질돼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 사이비 종교집단에 맞서 그들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이들과 비극의 주인공이 된 피해자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지옥'은 대단히 파격적이고 초자연적인 설정에서 이야기가 출발하지만,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회적 현상과 사람들의 대처는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초자연적인 현상은 어느 샌가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온갖 재난과 동의어가 된다. 이 때문에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갈등, 혼란, 사건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된다.
연상호 감독은 "단순히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옥'이 단숨에 넷플릭스 인기순위 1위에 오르자 K콘텐츠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 제작에 참여한 아이오케이, 제이콘텐트리, 덱스터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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