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악몽…'은마+마래푸' 3배 늘었다
2021.11.21 18:12
수정 : 2021.11.22 10:39기사원문
특히 내년에는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2020년보다 4배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나 고가 1주택자들이 종부세 강화로 정부가 기대했던 매물 출회보다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최소한 내년 대선까지 버티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국세청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과세 기준의 올해분 종부세 납세고지서와 안내문이 22일부터 발송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9일 "국민 98%는 종부세와 무관하다"며 "1가구 1주택 고령층은 최대 80%까지 공제율을 높이고, 과세기준금액도 공시가격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했다"며 우려가 과장된 측면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는 전국 기준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집값 급등으로 지난해보다 10만명 늘어난 7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파이낸셜뉴스가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은 최소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넘는 사례도 나타났다.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와 영등포구 문래자이 전용 84㎡를 소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는 지난해 2408만원에서 올해 7353만원으로 세 배 넘게 오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와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전용 84㎡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는 지난해 종부세가 2269만원이었지만 올해는 6395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난다.
종부세 부담이 가파르지만 예상보다 매물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양도세가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양도세에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82.5%까지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을 기다리며 버티는 다주택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오은선 기자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