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소리" vs "멍청이" 이준석 진중권 페미니즘 놓고 또 설전
2021.11.22 06:22
수정 : 2021.11.22 12:02기사원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미니즘을 놓고 또 설전을 벌였다. '아파트 19층에서 살해한 연인 시신을 밖으로 던진 30대 남성 사건' 해석을 놓고 의견이 충돌한 것이다. 두 사람의 설전 시작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글이었다.
오늘 22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이별통보 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말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튿날 장 의원 발언을 지적하며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페미니즘을 동원해 연인 간 벌어진 극단적인 사건을 젠더(gender·성별) 갈등으로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어 이 대표는 이어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토막살인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해상에 투기한 사건을 보고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다"고 했다. 그는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젠더 갈등 조장하는 일등공신이 이런 소리 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고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공당의 대표가 이제 교제살인까지 쉴드 치고 나서나 안티 페미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 놓은 듯"아라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범죄를 페미니즘에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선동이다. 누가 교제살인(?)을 옹호했나? 고유정의 살인이나 이번 살인 사건 모두 gender-neutral(성 중립적) 하게 보는 게 정답인데 이걸 젠더 이슈화 시키는 멍청이들이 바로 갈라치기 하는 시도"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와 진 전 교수가 페미니즘을 주제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여성할당제'를 화두로 서로 논쟁을 벌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