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류기업들 "中신장산 면화 보이콧"

      2021.11.22 15:44   수정 : 2021.11.22 15:44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의류기업들이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중국 신장 위구르산 면화 사용 중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즈노 등에 이어 산요상회와 TSI홀딩스가 신장산 면화를 자사 의류 브랜드 제품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로 백화점을 통해 자사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산요상회는 2022년 춘계 상품부터 신장 면화를 쓰지 않는다.

오에 신지 사장은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지만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실상이 명확하지 않아 일단 사용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나노유니버스' 브랜드 등을 전개하는 TSI도 일부 제품에 썼던 신장 면화를 올 가을·겨울 시즌 의류부터 사용을 중단했다.
TSI 측은 인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용 의류 브랜드 피노레를 내놓는 '킹'도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면화 생산의 인권 침해 여부를 직접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미 지난 1월 미국 세관은 유니클로에 신장산 면화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일부 제품에 대해 통관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세계 최대 의류 기업으로서, 국제 인권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는 메시지였다. 그간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던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지난 달 결산 기자회견 때 "인권 침해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도 날로 거세지는 미국의 대중국 인권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불매운동 가능성과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의 인권 문제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닛케이는 의류업계에서 확산하는 신장 면화 사용 재검토 움직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흐름이 한층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의 신임을 얻는 데는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의류 업체들의 이런 행보와 달리, 무인양품(무지루시료힌)브랜드를 운영하는 '료힌게이카쿠'는신장 인권 침해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신장 면화 사용을 계속하기로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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