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항실습 VR로…e러닝 오랜 노하우로 온라인교육 선도
2021.11.23 17:29
수정 : 2021.11.23 18:04기사원문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문대학들의 원격수업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짧은 학제에 실습수업이 중요한 전문대에게 원격수업 전환은 학생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문한 인하공업전문대학(이하 인하공전)은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러닝(e-learning)시스템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교육현장의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이날 방문한 인하공전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대면 강의을 진행하고 있었다. 캠퍼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대면강의가 시작됐지만 인하공전의 이러닝 시스템의 활용도는 낮아지지 않고 있었다. 인하공전은 2009년부터 교내 e-Learning 시스템을 이용해 수업 보조자료, 예습·복습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VR 통한 효율적 강의
특히 온라인 컨텐츠를 이용해 이론수업을 사전에 듣도록 하고, 대면강의를 실습 위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학습공백을 최소화했다는 게 인하공전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더욱 안정적인 비대면 교육 시스템 운영을 위해 원격교육지원센터 신설, 비대면 지원인력 충원을 통해 콘텐츠 녹화, 제작, 편집, 민원 등에 대응하고 있다.
3관에서는 가상현실(VR)체험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6개의 VR룸이 있었고, 각각 오큘러스와 맥라렌 VR기기 1대씩 운용하고 있었다. 지난 201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VR체험실은 이러닝 연계형 수업으로 항공운항과와 항공지리정보과의 수업 일부를 VR로 실습할 수 있었다. 항공운항과는 항공객실비상안전관리 과정과 항공기내방송실무 과정의 실습이 가능하다. 객실화재 등 비상상황을 현실에서 구현할 경우 비용은 물론 안전 우려도 발생한다. VR체험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항공지리정보과는 드론 실감형 콘텐츠(자격과정)를 운영하고 있었다. VR 속에서 실제 조작과 같은 드론조작을 해볼 수 있다. 또 드론 실감형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후 실행할 수도 있는 데 재학생이 아닌 일반인도 앱 사용이 가능하다.
인하공전 이인철 원격교육지원센터 담당은 "VR체험을 하면 자동으로 점수가 등록되고 담당교수가 패스 또는 논패스를 결정하는 방식"이라며 "VR을 통해 효율적인 실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무크 등 개방형교육플랫폼 운영
인하공전은 온라인 강의에 관한 강점과 노하우를 개방형교육플랫폼에 활용하고 있다.
인하공전은 진난 2017년 전문대학 최초로 K무크 운영 대학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2021년 '객체지향형 도면해독', '공간 빅데이터 프로그래밍' 2개 강좌가 추가 선정·등록돼
총 9개 강좌를 운영하게 됐다.
전문대 중 최다 강좌수이다. K무크 강좌의 상당수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20개 무크선도대학이 개설한 강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하공전의 높은 온라인 강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인하공전은 누구나 우수강좌 수학이 가능한 개방형 미래융합인재양성 플랫폼 'ITC-eLIVE'(Inha Technical CollegeeLearning In Vocational Education)를 운영중이다. ITC-eLIVE는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진로체험교육을, 전문대학에게는 공유·협력의 소통을, 해외 고등직업교육기관에게는 대한민국 직업교육의 우수성을 전파하고자 기획됐다.
인하공전 이영우 평가홍보팀 담당은 "2009년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 이래 현재 2000여개의 온라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강좌를 준비한 영향으로 팬대믹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