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2021' 론칭
2021.11.26 14:33
수정 : 2021.11.26 14:33기사원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권 운동 '편지쓰기 캠페인 2021'을 26일 론칭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WRITE FOR RIGHTS)은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권리를 침해당한 인권옹호자들을 위해 편지를 쓰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이 캠페인은 앞서 100명이 넘는 사례자를 고문, 괴롭힘, 부당한 구금으로부터 해방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올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보도한 이유로 구금된 시민기자,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폭력을 공개해 위협받는 청소년, 멕시코 경찰 총에 맞고 살아남은 여성인권활동가 등 총 6명의 인권옹호자를 선정해 정의 구현을 촉구한다. 캠페인 참여자는 특별히 제작된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배경과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편지를 쓸 수 있다.
올해 캠페인 사례자 중 한 명인 잔나 지하드(15)는 팔레스타인의 작은 마을인 나비 살레흐에서 태어났다. 2009년부터 잔나의 마을 주민은 이스라엘군 점령에 반대하며 매주 평화적인 시위를 열리기 시작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에 폭력으로 대응했다. 일곱 살 때부터 잔나는 어머니의 핸드폰을 사용해 마을에서 겪는 일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최연소 인권 기자로 인정을 받게 된다. 잔나는 자신의 취재 활동으로 살해 위협과 협박까지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잔나는 "저는 활동가 가족으로부터 컸어요. 제가 침묵을 선택하지 않는 건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저항을 배운 경험 때문이에요”라며 “지금 살고 있는 현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침묵하겠어요?"라고 전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매년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은 전 세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공격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줄이 되어주고 있다”며 "이들에게는 당신의 연대가 필요하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트윗을 보내고 서명을 하거나 편지를 작성해도 좋다.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가 가끔은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며 참여를 촉구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20년 전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지역 축제로 시작된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은 오늘날 450만통의 편지를 모으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성장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연대가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의 편지에는 힘이 있다”고 격려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기념하며 회원과 지지자가 함께 편지를 쓰는 행사인 ‘레터나잇’을 온라인(줌·유튜브)으로 개최한다. 바로 다음날인 11일부터는 햇빛스튜디오 및 소목장세미가 각 사례를 테마로 디자인한 오프라인 전시회를 약 두 달간 개최한다. 더불어, 영화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나비, 비비안 배우와 함께 임현주 MBC 아나운서, 박상영 작가 등 여러 서포터즈가 홍보 영상 인터뷰에 참여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