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빌어"…전단지 넣은 70대 할머니에 갑질한 미용실 사장

      2021.11.27 12:22   수정 : 2021.11.27 13:23기사원문
서울의 한 대학가에 위치한 미용실 사장이 전단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를 무릎꿇렸다. (유튜브 구제역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의 한 대학가에 위치한 미용실 사장이 전단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를 무릎 꿇린 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유튜버 구제역은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니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얇은 패딩 소재 점퍼를 입은 한 여성이 미용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을 모은 채 빌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의 곁에는 경찰 두 명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튜버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이 70대 할머니는 전단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한 업체의 전단을 문제의 미용실 우편함에 넣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미용실 사장 A씨는 곧바로 전단에 적힌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업체 사장이 A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A씨는 "난 70대 할머니한테 직접 사과받아야겠다"고 요구한 것. 이에 업체 사장은 어쩔 수 없이 70대 할머니에게 연락해 "너무 죄송한데 똥 밟은 셈 치고 우리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한 번만 사과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할머니가 사과를 위해 A씨의 미용실에 찾아가자, 그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빌 것을 명령했다. 당황한 할머니가 "무릎 꿇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A씨는 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는 경찰이 출동하자 겁을 먹고 A씨 앞에 무릎을 꿇었고, A씨는 이 모습을 촬영한 뒤 업체 사장에게 "사과받았습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유튜버는 "특히 나이 든 분들은 고소당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느낀다. 고소당하면 감옥에 가거나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 손을 부들부들 떨고 무서워한다"며 "A씨는 일반인들의 심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자기 손님들이 불만을 제기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연락이 가게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유튜버는 A씨가 2년 전부터 고객들에게도 갑질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예약한 고객에게 "네가 늦었잖아 XX야"라고 욕설을 내뱉거나 반말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은 차단하는 등 갑질을 계속해왔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자신과 관련된 영상 삭제를 요청하며 "모든 내용이 사실이다.
손님을 안 기다린 제가 잘못한 게 맞다. 화를 내면 안 되지만 화가 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렇게 응대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유튜버는 "본인에게 상처받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당신이 무릎 꿇린 할머니를 비롯해 당신의 갑질로 피해받은 고객이 당신을 용서한다면 영상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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