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이재명 "전두환 '씨'자도 아까워.. 여러분이 저 대통령 만들어달라"
2021.11.28 13:56
수정 : 2021.11.28 15:15기사원문
"국가폭력 범죄는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처벌해야 한다"
"반인륜범죄 옹호·왜곡하면 국민 이름으로 책임 묻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광주에서 전 대통령 故전두환씨를 강력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민사상 책임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반인륜범죄를 옹호·왜곡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남을 찾은 이 후보가 5.18 민주화 운동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면서 '집토끼'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시민들에게 "꼭 대통령이 되라고 하지 말고 여러분이 만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8일 광주 송정 5일시장에서 전두환씨 별세와 관련해 "전두환씨는 '씨'자를 붙이기도 아까운 사람"이라며 "발인 날에 전두환에게 총알을 맞아 허리를 다쳐 반신불수로 평생을 사신 분도 스스로 선택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를 들어 이 후보는 "학살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광주에서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 구호 활동을 펼친 양림교회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냈다.
그는 "나쁜 짓하고 규칙을 어기고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더 잘 살고 있다"며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국민의 생명을 침해하는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공소시효 없이 끝까지 찾아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민사상 배상 면제 금지 △반인륜범죄 옹호·왜곡에 대한 처벌 등을 제안했다. 집단학살 등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형사, 민사상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또한 "군사 세력에 의한 쿠데타를 우리가 저항한 희생에 대해서, 모멸하고 왜곡하고 가짜뉴스로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이 수백명 빼곡하게 몰린 가운데 이 후보는 지지를 강력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저한테 대통령이 되라고 하는데, 저보고 되라고 하지 말고 여러분이 만들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의 박수가 쏟아진 순간이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광주를 지역구로 둔 이용빈, 민형배, 윤영덕 의원을 거론하면서 "정치인은 여러분의 심부름꾼"이라며 "여러분은 부탁하지 말고 당당히 요구하고 지시해달라. 그러면 일꾼들이 주인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여러분의 명령을 잘 들을 사람, 그 사람을 여러분들이 만들어달라"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