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삼국지

      2021.11.28 18:31   수정 : 2021.11.28 18:31기사원문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한국·중국·일본 3국이 '배터리 삼국지'를 펼치고 있다. 전기차 주도권을 잡으려면 전기차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선점이 필수적이다. 선두 중국을 한국과 일본이 맹추격 중이다.

성능과 가격을 잡는 게 열쇠다. 양산이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를 먼저 양산해 가격을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 승패를 가른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채택해왔다. 지금은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1위인 중국 CATL은 상대적으로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생산했다. 최근에는 주 원재료를 나트륨으로 바꿔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의 후발 배터리 업체 궈쉬안이 최근 자사의 전기차에 탑재한 '반고체 배터리'가 주행거리 1000㎞ 이상을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반고체 배터리를 리튬이온과 전고체 배터리의 중간 형태로 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일컬어지는 전고체 대신 제조 비용은 낮추고, 양산이 가능한 길을 택한 셈이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90%를 공급하는 한·중·일 3국의 배터리 공장 증설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세계4위의 완성차 업체인 미국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온도 최근 중국에 제4 공장을 짓기로 하고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포드와 손잡고 10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8조원의 유상증자에 나선 CATL은 2조4500억원을 투자해 독일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 2위 배터리 업체 BYD도 올해 초 4조5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최근 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2~3위 자리를 다투는 일본 파나소닉은 노르웨이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다. 세계 제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삼국지는 자본력의 각축전 양상을 띤 채 진행되고 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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