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공짜 노동 그만" 울산교육청 돌봄전담사 무기한 파업
2021.11.29 15:04
수정 : 2021.11.29 1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교육부의 돌봄교실 개선안 발표에도 울산시교육청의 전일제 전환이 지지부진하자 울산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29일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지역 121개 초등학교 가운데 절반가량인 60여개교의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8시간 전일제'를 요구하며 3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울산지역 시간제 돌봄전담사는 모두 118명으로 이 중 100여명(80%)이 여성노조에 가입해 있다.
울산지역 돌봄전담사들은 5시간제와 8시간 전일제로 나뉘어 있지만 대부분은 5시간제 근무자들이다. 이들을 8시간 전일제로 전환해달라는 게 이번 파업의 핵심 요구다.
돌봄전담사는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 학생들을 보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돌봄전담사당 최대 25명의 학생을 한 교실에서 맡아 숙제를 비롯해 독서와 간식 방과후 수업 참여 등을 도와주고 있다.
노조는 "교육청은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 개선안 발표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돌봄교실 운영주체로서 돌봄전담사들에게 적정한 돌봄시간을 제공하고 교사들의 돌봄부담을 덜기 위해서 8시간 전일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간제 돌봄전담사가 행정업무를 겸하고 시간제로 겪는 차별, 공짜노동, 압축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고도 토로했다. 행정업무로 인해 주 업무인 학생 돌봄이 뒷전이 되는 경우는 물론, 돌봄전담사 간 갈등까지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했다.
노조는 "교육부에서 돌봄전담사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예산을 확보해 시도교육청이 신청만 하면 전액 예산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음에도 울산시교육청은 시간제 돌봄전담사 처우개선인 전일제 전환에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돌봄 대책에 대한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상태다.
돌봄 공백이 생기는 학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돌봄전담사의 협조를 구하거나 학교 관리자가 돌봄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