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난 충청의 아들, 세종시에 제2靑집무실 이전"

      2021.11.29 16:47   수정 : 2021.11.29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9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지역일정으로 충청을 찾아 '충청대망론'을 적극 부각시켰다.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밝힌 윤 후보는 "세종시에 제2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충청 표심 구애에도 집중했다.

내년 대선을 100일 앞두고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든 지지율은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후보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 표심 다지기로 첫 지역일정을 소화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 없다"며 "역사상 충청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이고, 대선 승리를 위한 100일 대장정을 나선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 바로 세종시를 찾은 윤 후보는 충청과 자신의 집안의 연고를 거론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세종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밀마루 전망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집안에 오랜 세월 (세종에서) 살아오셨던 부친이 이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나오셨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친밀감 부각을 넘어 윤 후보는 세종시를 위한 구상도 소개했다.

윤 후보는 세종시로의 청와대 이전 여부에 대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세종시에 제2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일단 행정적으로 이 지역이 행정수도로서 정부청사뿐 아니고 이를 백업할 많은 기관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정부청사만 있음을 지적한 윤 후보는 "정주 여건도 중요하지만, (세종시가) 중심이 되려면 중앙 부처만 내려와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많은 정책, 연구, 교육 시설들도 같이 와야 하고 그에 따르는 여러 문화 예술적 도시로서의 완전성을 갖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후보는 지방일정에 앞서 선대위 출범 당일까지도 고심한 끝에 여성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 손녀인 스트류커바 디나씨 등 외부인사를 영입하며 선대위 체제를 정비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사실상 불발된 상황에서 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한 체제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해 윤 후보는 각 분야별 총괄하는 중진 중심의 본부장 체제와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당내 결속 강화에 집중했다.

대선주자 가상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으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윤 후보 측은 내부 정비를 공고히 하면서 외연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3.7%, 이 후보는 35.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같은 기간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윤 후보는 41.8%, 이 후보는 39.0%였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