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첫 투자처는 ‘블록체인+메타버스’

      2021.11.29 17:19   수정 : 2021.11.29 17:22기사원문
SK텔레콤에서 분사해 ICT·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첫 걸음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향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으며,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 지분 40%도 인수했다. 이는 미래 ICT 영역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29일 유가증권 시장 재상장과 동시에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넵튠 자회사인 온마인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코빗 2대 주주로… 메타버스 사업 시동

SK스퀘어는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약 35%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NXC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은 넥슨의 관계사이기도 하다.

SK스퀘어는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코빗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은 현재 제도권 법제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플랫폼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코빗과의 메타버스 사업 협력은 큰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코빗은 가상자산거래 서비스 이외에도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다.

예를 들면 이프랜드와 코빗타운의 메타버스-가상자산거래소 연동으로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손쉽게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가 가진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한 가상자산들을 NFT 거래 마켓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SK스퀘어는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 규모는 이미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 이상 큰 규모다.

■디지털휴먼 '수아' 제작사 지분 40%인수

SK스퀘어는 카카오계열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을 투자해 40%의 지분(보통주와 전환우선주 포함) 인수를 결정했다.

온마인드는 지난해 4월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다.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그래픽 분야 톱(Top) 기업인 유니티, AMD 등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회사인 넵튠은 게임 업계에서 e스포츠,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메타버스, 디지털휴먼 등 미래 지향적 사업을 선도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는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메타버스 셀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2D방식으로 구현된 디지털휴먼과 달리 이를 한 단계 뛰어넘는 온마인드의 3D 방식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온마인드 투자도 코빗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등과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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