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맞붙은 한지붕 두가족… 미래에셋증권 '당神' 지켰다
2021.11.29 18:21
수정 : 2021.11.30 09: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가 29일 서울 테헤란로 JS당구클럽에서 주최한 제7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생명을 25대 1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 vs. 미래에셋생명
결승에 오른 두 팀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으로 모두 미래에셋금융그룹 소속이다. 양팀은 지난해 제6회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만나 미래에셋증권이 우승한 바 있다. 한 금융그룹 내 계열사로만 결승전이 치러진 건 지난해에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 무대에서 만난 양팀은 왕좌를 내주지 않겠다는 미래에셋증권과 새롭게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래에셋생명의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 경기 내용은 예상과 다르게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선취점을 따내고 9점까지 일방적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서창권 팀장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답게 실수 없이 득점을 이어가는 등 기세를 올렸고 구본국 지점장 역시 바통을 이어 받아 내리 12대 0의 압도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미래에셋생명도 반격했다. 하나 둘 점수를 따기 시작한 미래에셋생명은 기세를 몰아붙여 14대 6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미래에셋증권은 이내 20대 6으로 달아나며 추격 의지를 꺾었고 한동안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더해지던 결승 경기는 결국 미래에셋증권이 25대 11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놓고 맞붙은 두 팀이었지만 같은 금융계열사 간 대결인 만큼 경기 중 농담 섞인 말이 오고 가기도 했다. 서 팀장은 12대 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심판에게 "최대 포인트를 왜 30점으로 세팅했느냐. 50점도 칠 수 있다"고 어필했고 이에 양팀 모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상대방이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면 어김없이 "나이스", "화이팅"이라는 격려의 말과 박수를 보냈다.
■증권사 2팀 4강 진출 '선전'
8강에선 같은 업종끼리의 접전이 펼쳐졌다.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오케이저축은행과 SC제일은행,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맞붙었다. KB증권은 생명보험협회와 경기를 치렀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리츠증권을 8점 차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올해 첫 출전 만에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으나 4강 진출 기회는 SC제일은행에 내줬다. 생명보험사 간 대결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승리했다.
8강을 통해 추려진 증권사 2팀, 은행 1팀, 보험사 1팀 등 4개 팀은 준결승에서도 열띤 승부를 펼쳤다. 당초 참가부터 은행과 보험사가 수적 우위를 나타냈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증권사들이 약진했다는 평가다. 준결승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SC제일은행과 미래에셋생명이 붙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로 나선 구 지점장과 서 팀장 선전에 힘입어 KB증권을 26점 차로 제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지난해 2위였던 미래에셋생명도 12점을 득하며 미래에셋증권의 대결 상대로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이번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30개 참가팀 중 부전승으로 올라간 KB손해보험과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28개 팀이 경합을 벌여 증권사 5팀, 은행 4팀, 보험사 6팀이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병철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