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면역력 키우는 '슬기로운 팩트체크' 출간
2021.11.30 13:20
수정 : 2021.11.30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팩트체커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목했다. 그들은 우리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노르웨이 국회의원, 트리네 스케이 그란데)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목된 팩트체커, 그 뒤에는 가짜뉴스로 몸살 앓는 전 세계인이 있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때 고농도 알코올을 마시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죽는다는 등 잘못된 정보로 전 세계적으로 최소 8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에서는 호파도라(아동 유괴범)와 관련된 해괴한 소문 때문에 28명의 젊은 청년이 억울하게 맞아 죽었다.
가짜뉴스 하나로 사람이 맞아 죽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 전기차, 로봇 의료 등 최첨단 기술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다. 2021년 IFCN(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된 것은 팩트체크가 인류의 불안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바를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가짜뉴스의 잔인함과 파괴력까지 동시에 확인됐다는 것이다.
가짜뉴스가 위협적인 이유는 그것이 가짜인지 잘 분간할 수 없게 변신하여 우리의 일상 곳곳에 촘촘하게 스며들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비롯한 일상화된 각종 소셜 미디어는 가짜뉴스의 좋은 번식처다.
일단 멈춰야 한다. 모든 팩트체크 기관에서 가장 첫 번째로 말하는 것이 ‘일단 멈춰라’이다. 의심하지 않고 ‘공유’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가 내 가족과 친구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수차례 가짜뉴스를 퍼날랐는지도 모른다.
때마침 '슬기로운 팩트체크'가 출간됐다. 가짜뉴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책을 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에서는 폴리티팩트, 풀팩트, 팩트체크르닷오르그 등 미국의 3대 팩트체크 기관을 비롯해 세계적인 팩트첵트 기관들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피노키오 지수, 트루스-오-미터 등의 팩트체크 기법부터 사진, 음성, 영상 등에서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간단한 팩트체크 요령을 알려준다.
저자인 정재철 내일신문 기자는 현재는 외교통일팀에 있고, SNU팩트체크센터 자문위원, 팩트체크넷 운영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자타공인 팩트체크 전도사다. 2014년을 시작으로 글로벌팩트체킹서밋에 거의 매년 참가하며 글로벌 팩트체크 흐름을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다. 국내에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전파하기 위해 언론공공기관, 대학, 언론사 등 전국을 누비며 가짜뉴스의 위험성과 팩트체크의 필요성을 강의하고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