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하다 앞차 밀어버린 덤프트럭 기사 "어디서 튀어나왔냐"

      2021.11.30 15:05   수정 : 2021.11.30 16:06기사원문
덤프트럭이 차선을 변경하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그대로 밀어버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덤프트럭이 차선을 변경하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그대로 밀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덤프트럭 기사의 사후 대처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순간에 아기 아빠 잃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고 당사자의 아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 27일 남편 회사 퇴근길에 사고 났다. 옆에 덤프트럭이 차선 변경하면서 들어오길래 클랙슨을 울렸는데도 남편 차를 보지 못하고 그냥 밀어버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다행히 외상은 없었다. 남편이 태연하게 사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길래 처음엔 괜찮은가보다 했는데, 블랙박스 영상 보여주면서 벌벌 떨더라"며 "저도 남편 얼굴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가벼운 뇌진탕 정도의 내상이 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정상 주행 중인 A씨 남편 차 옆에는 덤프트럭이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덤프트럭은 차선을 변경하려는 듯 A씨 남편 차량에 바짝 붙더니 그대로 밀어버렸다. 이에 A씨 남편의 차는 반 바퀴 회전한 뒤 인도에 크게 부딪혔다.

A씨는 "사고를 낸 덤프트럭 기사는 달려가서 (남편을) 확인해도 모자랄 판에 천천히 걸어오셔선 '어디서 튀어나왔냐. 블랙박스 보자'고 하셨다"며 "블랙박스를 보시더니 '아 제 잘못이네요' 한마디 하고 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사람 안 죽은 게 천만다행이지만 남편 잘못됐으면 본인도 잘못될 판인데 그게 할 말이고 행동인가"라며 "사람이 안 다쳐서 저렇게 대하시는 건지, 영상 안 찍혔으면 우기려고 하셨던 걸까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는 거의 폐차 수준이었고, 공업사에서 수리비가 500만원 정도라고 했다. (덤프트럭 기사가) 보험은 150만원에 합의 보자고 말했다"며 "남편은 이제 무서워서 운전도 겁낸다.
남 일이라고 생각한 일이 일어나니까 떨린다"고 덧붙였다.

사고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트럭의 사각지대에 있으면 빠르게 도망가야 한다",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사고도 사고지만 덤프트럭 기사 사후대처가 너무 별로다", "합의 절대 해주지 마라", "사각지대는 아니고 운전 부주의 같다", "단순 접촉사고가 아니다.
꼭 치료받아야 한다", "사람 죽이려고 들이민 수준" , "트럭 기사 너무 뻔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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