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모유 수유 왜 비난하나" 인도 여배우들의 모유 수유 인증샷

      2021.12.01 05:13   수정 : 2021.12.01 0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하는 것은 금지 돼야 할까. 인도의 여배우들은 이에 대한 금기를 깨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유 수유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있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엄마 배우들 사이에서 모유 수유 인증샷이 확산 중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수유하자’는 해시태그(#freedomtofeed)를 붙이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네하 두피아, 암리타 라오, 카리나 카푸어, 샨티 싱 등 인도의 유명 배우 및 모델들이 지금까지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 캠페인은 발리우드 배우 네하 두피아(41)가 지난 2019년부터 주도해왔다.
‘모유 수유’라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는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10월 둘째 아들을 출산한 두피아는 임부복을 입은 채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게시하거나, 촬영장에서 3시간 마다 유축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며 2년째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인도는 여성 인구가 전체 인구(14억명)의 48%를 차지하며, 매분 49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국가다. 그러나 보수적인 성문 화로 인해 길거리 모유 수유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3개월 전 쌍둥이를 출산한 모델 샨티 싱은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공원에서 젖을 물렸는데 ‘미친 것이냐’ ‘빨리 가슴을 덮어라’ 같은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인도 여성들은 성희롱이나 비난을 종종 겪는다.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뉴델리 사회연구센터장 렌자나 쿠마리는 “인도에선 남성의 노상방뇨보다 공공장소 모유수유가 더 비난받는 행위”라며 “가부장제와 여성의 가슴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 공공 수유실의 부재 등이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을 덧씌운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유 수유는 아이의 지능 발달에 좋고, 비만이나 당뇨 발병률을 줄인다.
모유수유한 산모도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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