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힌 개인, 사업자 대출 받았나…3분기 시설자금 대출 급증

      2021.12.01 12:00   수정 : 2021.12.01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3·4분기에 기업이 시설자금 명목으로 대출한 금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이 막힌 개인이 사업자 대출로 옮겨간 수요로 해석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3·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 3·4분기 중 시설자금은 63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5000억원 늘어났다.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운전자금은 89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조7000억원 늘어나 마찬가지로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설자금이란 건물의 신·증축, 기계·설비의 구입·설치 등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장기 대출이다. 운전자금은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실행된 단기 대출로 통상 만기가 1년 이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대출이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액이 크게 늘어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3·4분기 서비스업 대출은 98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원 늘었다. 부동산업 대출은 13조8000억원 늘어난 총 대출액 3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 때문이지만 주택 대출이 막히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경우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 특성상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매입 자금은 시설자금으로 잡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이나 상가로 투자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양호했던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3·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5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보다 52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역대 두번째 증가폭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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